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류 교수는 “사랑했던 당이 시류에 편승해 저를 버리려 해 스스로 한국당을 떠나기로 했다”는 입장을 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류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당 윤리위가 징계 절차에 들어가니 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가 자진 탈당하면서 애초 이날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당 윤리위원회는 취소됐다.
류 교수는 홍준표 전 대표 시절인 2017년 당 혁신위원장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2월 6·13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한국당에 입당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입장문을 내 “한국당이 저를 여의도연구원에서 내보내고 징계를 고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때 제가 몸과 마음을 바쳤고, 사랑했던 정당이라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했던 당이 학문의 자유를 지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해 저를 버리는 아픔을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한국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류 교수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학문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헌법 가치의 수호를 포기한 한국당의 처사에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와의 전쟁에서 자신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며 신념 있게 싸우지 못한 것이 (지난 대선 때) 한국당이 패배한 원인이었다”며 “지금 한국당은 여전히 신념과 철학이 없는 당으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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