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조국 부인의 후회…“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Է:2019-09-25 13:41
:2019-09-25 14:32
ϱ
ũ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과 아들이 연일 검찰에 소환되자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25일 뒤늦게 후회했다. 사건 초기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하며 반박했던 것과는 달리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하자 전날에 이어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동정 여론’을 자극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경심 페이스북 캡처

정 교수는 이날 후회의 감정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렸다. 그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돼 간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며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썼다.

정경심 페이스북 캡처


정 교수는 딸에 이어 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들이 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돼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토로는 자신에 대한 한탄으로 읽힌다.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의 입시 부정 의혹은 대부분 정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자신이 다니는 동양대학교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의 입시에 불법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 교수가 아이들의 입시를 위해 불법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판단한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 교수는 무리하게 ‘스펙’을 만들어 주려다 딸과 아들이 검찰에 소환되자 자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 교수 말대로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는데 결국 이 사건은 좋은 대학에 애들을 보내려고 부모들이 무리한 게 본질 아니냐”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나와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천안지청에서 검사·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2019.9.25 psykims@yna.co.kr/2019-09-25 13:35:16/

정 교수가 공개 소환을 앞두고 동정을 호소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건 초기 언론과 검찰을 상대로 강하게 반발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의 태도는 전날부터 달라졌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수사 대상자에 불과한 사람이 언론 기사에 어떠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며 “자숙하는 자세로 검찰의 소환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정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는 “최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수사관계자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력 반발했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공개 소환을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여권의 ‘과잉 수사’ 공세에 발 맞춰 동정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을 집결시키는 동시에 자식을 둔 일반인들의 감정에도 호소하는 방식이어서 상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