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5명의 후보가 공개됐다. 미국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해 대통령에게 전하는 핵심 자리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을 총괄해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국무부 부장관 승진이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볼턴 전 보좌관 후임으로 고려하고 있는 후보군 5인을 공개했다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5명은 ①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특사 ②릭 와델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③키스 켈로그 전 중장 ④프레드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 ⑤리사 고든-해거티 에너지부 원자력안보국장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브라이언 특사를 “환상적”이라고, 와델 전 부보좌관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장관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외교·안보 분야 ‘투톱’을 이룬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와델 전 부보좌관은 볼턴 전 보좌관의 선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체제에서 부보좌관으로 활동했고 폼페이오 장관과는 미 육군사관학교 동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 켈로그 전 중장에 대해서도 “사랑한다.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해왔다”라고 추켜세웠다. 켈로그 중장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전체 명단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들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후보로 거론된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8월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돼 폼페이오 장관과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
비건 특별대표의 승진은 미국의 북핵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긴은 비건 대표가 부장관에 오르더라도 대북 실무협상 수석대표 자리를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그에 대한 북한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로긴은 또 비건 특별대표가 대북정책에서 ‘스몰 딜’ 타결을 지지해오면서 ‘슈퍼 매파’인 볼턴 전 보좌관과 충돌해왔다고 전했다.
로긴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발표 전까지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고 당국자들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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