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 학생 A씨가 여학생과 일본 불매운동을 깎아내리는 ‘막말’로 물의를 빚은 같은 대학교수 사건 뒷이야기를 전했다. A씨는 학생들끼리 2차 가해가 일어나는 상황을 전하고, 학교 측에 교수의 징계를 요구했다.
A씨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수가 문제의 발언을 했을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개강 뒤 ‘과학 기술과 인간’이라는 과목 첫 수업시간이었다”며 “교수님께서 처음에는 ‘과학 철학은 이런 거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다 갑자기 ‘나는 월드컵파 출신 멤버다’ ‘외모는 뛰어나지 않지만, 매력이 넘친다’는 발언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룸살롱을 다니면 거의 다 나를 알아본다’ ‘룸살롱을 다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만났는데 술을 줄 수 없어서 콜라를 주고 여학생은 택시비도 주고 온다’ ‘지금 내 부인은 195번째 여자다’ 등 발언을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A씨는 “이런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수업에서 나오고 싶었다”며 “제가 괜히 여학생들 눈치를 봤다. 제가 만약 여학생이었다면 기분이 나빴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교수님이 ‘나는 이번에 유니클로에 가서 옷을 몽땅 구매했다’ ‘신은 없는데 그런 걸 왜 믿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수업과 관련 없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내 입장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고 수업한 데 대해 사과한다’는 교수의 사과문도 비판했다. 그는 “논란 뒤 사과문을 수업 시간에 읽어주셨다.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룸살롱 발언이나 195번째 여자에 대한 사과는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생도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학과 학생들이 2차 피해를 받는 상황도 전했다. 대학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학과 학생들은 지금까지 뭐했냐, 너희도 똑같다”는 이야기가 나와 학생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A씨는 학교 측의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그는 “예전부터 이런 발언들로 해당 학과 학생들이 신고를 진짜 많이 해서 잠깐 쉬신 적도 있다고 들었다”며 “대학 본부 측에서 강력하게 징계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전북대에 따르면 지난 9일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교수가 여학생들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하한 구체적인 발언들이 게시글에 적혀 있었다.
게시자는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부모님을 욕하는 것 같은 내용도 있어 기분이 나빴다”고 심경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해당 학과는 지난 10일 교수회의를 통해 해당 과목의 폐강을 학교 당국에 요청했고, 학교 측은 강의를 폐강했다. 교수가 맡았던 강의는 다른 교수들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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