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5촌 조카를 체포한 당일 펀드 운용사 대표와 투자사 대표를 각각 재소환 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사흘만에 재소환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를 14일 오후 소환했다. 또 코링크 PE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인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도 소환했다.
최 대표가 먼저 서울 강남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오후 1시44분에 검찰에 출석한 최씨는 ‘투자 회수금 어디에 사용한 지 아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후 2시4분엔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도 ‘조국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실소유주가 맞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냐’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이날 새벽 조 장관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운용사인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조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 장관 부인과 두 자녀는 블루코어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9억5000만원을 출자했고 두 자녀가 각각 5000만원을 냈다. 이 펀드엔 조 장관 처남 가족도 3억5000만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장관 부인과 두 자녀가 실제 투자액 10억5000만원과 달리 애초 사모펀드에 74억5500만원을 출자 약정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이 같은 약정을 금융당국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를 이 대표에게 적용했다.
이 대표는 또 코링크 PE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코링크PE 내부 자료 등을 직원들에게 폐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코링크PE로 부터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의 최 대표도 10억원의 빼돌렸다는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대표가 횡령한 돈을 조씨와 공동으로 소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와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1일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관련 증거가 수집돼 있다”는 이유로 구속 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