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문제로 국립암센터가 개원 18년 만에 처음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이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립암센터 행정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들을 옆에 두고 국립암센터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조와의 임금협상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며 “암센터의 상황을 정부에 호소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 인상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원장으로서 끝까지 노력해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노조도 암환자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말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노조와 적극적인 협상으로 지금의 이 상황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노조는 앞서 임금 6% 인상안을 접고 임금 1.8% 인상과 함께 시간외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정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른 총액인건비 1.8% 인상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일부터 파업을 대비해 입원 환자들에게 인근 동국대 일산병원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국 11개 암센터로 전원과 퇴원을 권고했다. 이에 기존 520여 명이던 입원환자는 파업 첫날인 6일 130명, 현재 1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며 조속히 병원이 정상화 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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