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전원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USCG는 이날 오후 5시58분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USCG와 구조 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모든 선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USCG 소속 존 리드 대령은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선원 4명 중 3명이 먼저 구조된 사실을 알리며 “구조된 3명은 병원 응급실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선내 위치를 확인했고 구출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CG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들과 연락을 취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도했다. 물과 음식을 공급한 뒤 추가로 구멍을 만들어 이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먼저 2명이 선체 밖으로 나왔고, 이어 다른 1명까지 구출됐다. 엔지니어링 칸의 강화 유리 뒤편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던 나머지 선원 1명은 오후 늦게 선체를 빠져나왔다.
골든레이호는 8일 오전 1시40분쯤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ｍ)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구조됐으나, 배 아래 쪽 기관실 쪽에 있던 나머지 4명은 선상에 불길이 번지면서 구조가 늦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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