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7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60대가 많았고, 남성과 달리 여성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알코올 사용장애’(알코올 중독)로 2018년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가 7만4802명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5만7692명(77.2%)으로 여성 환자 1만7010명(22.8%)보다 약 3.4배 많았다. 그러나 남성 환자가 2014년 6만1898명에서 2018년 5만7692명으로 연평균 1.73% 감소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1만5971명에서 1만7010명으로 연평균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성 100명 당 남성 환자 수를 의미하는 성비도 해당 기간 387.6명에서 339.2명으로 줄었다.
이덕종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고 체내 지방조직에 비해 알코올을 희석할 수 있는 수분 비중이 작다”고 지적했다. 같은 양과 패턴으로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혈액을 통해 전달되는 알코올의 독성이 여성에서 더 높고 이로 인해 간 질환, 위장장애, 심근병 등의 신체적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을 보면 2018년 전체 환자 중 50대가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기준으로는 60대가 243명, 50대 234명이다. 이 교수는 “알코올이 뇌 기능을 떨어뜨려 행동문제를 유발하고 집중력 및 인지기능 발휘를 어렵게 해 50~60대가 이 상황을 겪으며 치매를 걱정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알코올 중독은 알코올 사용이 반복되면서 뇌의 중독회로가 강화돼 형성되는 뇌의 질환이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술을 찾는데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혼자 술을 마시는 것,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하는 습관은 알코올 사용에 대한 통제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들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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