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서 춤추고 노래했다고 ‘명예살인’ 당한 여성들

Է:2019-09-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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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살인'의 발단이 된 결혼식 동영상 캡처.

결혼식에서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살해한 살인범들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파키스탄 형사법원은 5일 지난 몇 년간 명예살인으로 파키스탄을 떠들썩하게 했던 ‘결혼식 동영상 명예살인 사건’과 관련해 오마르 칸 등 피고인 3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북부의 보수적인 지역인 코히스탄에서 명예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외부로 폭로하려 했던 이들까지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1년 코히스탄의 한 마을 성직자는 결혼식에서 남녀가 춤을 추고 손뼉을 치며 축하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것을 보고 이들을 살해한 것을 명령했다.

이에 동영상 속 여성 5명은 이듬해 남자 친척들로부터 죽임을 당했다.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마을의 청년이었던 아프잘 코히스타니와 그의 형제 등 4명이 이를 외부로 폭로하자 이들마저 살해했다.

결혼식 명예살인 사건에 대해 논란이 점차 커지자 당국은 동영상 속 여성들의 친인척 남성 6명을 코히스타니 형제의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세웠다. 이들은 1심에서 유죄, 2017년 고등법원에서는 무죄를 받았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해 7월 경찰에 재수사를 지시했고, 여성들의 친인척 남성 5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3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해마다 여성 1000여명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켜 명예살인을 25년 이상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명예살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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