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5일 배포(9월 17일호)된 ‘한국인 손님 제로, 일본 관광지가 울고 있다!’는 제호의 기사에서 한일 경제 갈등에 직격탄을 맞은 일본 관광지 소식을 전했다.
잡지는 우선 벳푸시의 유명 쇼핑센터인 ‘유메타운 벳푸’를 찾았다. 유메타운 관계자는 “한국인 전세 버스가 한 대도 오지 않고 있다”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벳푸시 호텔 사정도 암울하다. 한 호텔 경영자는 “지금까지 큰 인기였던 지고쿠 메구리(地獄めぐり) 단체 버스 투어가 사라졌다”면서 “시내에선 손님의 70%가 한국인인 호텔도 많았는데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은 7월초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이 시작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달 22일 한국이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 종료를 발표한 이후 격감했다.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벳푸의 온천가에는 주말 낮인데도 한산했다. 지역 상점들은 모두 고객이 줄고 매출이 떨어져 울상이다.
규슈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으로 그동안 한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지난해 규슈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이 한국인이었을 정도다.
규슈의 또 다른 관광지 나가사키현 쓰시마시도 한국 관광객이 뚝 끊겨 울상이다. 쓰시마 남부 이즈하라 항구는 2시간 거리의 부산항을 통해 입국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매년 10만명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손님이 거의 없다.
쓰시마시에서 5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한 호텔 관계자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인 손님은 제로”라면서 “8월부터는 한국 손님 예약 자체가 없어졌다. 몇 년 간 거의 만실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70%가 공실이다.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벳푸시 온천시설 경영자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대만과 중국 관광객 유치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도 “아베 총리가 관광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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