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을 위해 의도적으로 ‘스펙’을 부풀린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 조씨는 의전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우간다 소재 의료지원단체와 협정을 맺었고, 2012년 겨울 사전 답사를 거쳐 2013년 8월 해외봉사를 개최했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조씨는 우간다 사전 답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우간다 현지 봉사활동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우간다 해외 봉사를 이끈 의료지원단체 대표 A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씨는 2013년 우간다 의료봉사에 가지 않았다. 2012년 사전 답사도 에볼라 감염 우려 탓에 안 갔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7월 이 단체가 운영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우간다 항공권 최종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에도 조씨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조씨가 의전원에 지원할 때 우간다 의료봉사 관련 활동증명서를 써줬다”며 “우리 단체가 법인으로 등록되진 않아서 (증명서에) 내 개인 도장을 찍고 병원 주소를 적어줬다”고 말했다. 자소서 내용 중 우간다 의료단체와의 협정과 관련해선 “어떤 협약을 맺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조씨가 해당 의료지원단체를 운영하는 데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한 단체의 케냐 의료봉사활동 때 조 후보자 딸과 처음 만나 학생들과 함께 우간다 봉사활동을 계획했다고 했다. 그는 “우간다 봉사활동을 기점으로 이 단체를 창설했다. 조씨가 ‘선생님, 우리가 의료단체를 만드는 거예요?’라고 물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봉사를 가기 전 조씨가 필요한 자료와 계획서 영문 번역 등을 많이 도왔다”며 “서울에서 현지인들과 회의할 때 동시통역을 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단체의 온라인 카페에도 조 후보자 딸이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우간다 현지 의사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 남아있다.
A씨는 또 “우간다에 가진 않았지만, 조씨가 우리 단체 창립 멤버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350만원에 달하는 항공료를 내고 직접 우간다에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 딸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와 비교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선 “그건 아니라고 본다. 조 후보자 딸은 있는 스펙을 열심히 쌓은 학생”이라고 주장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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