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관광객 감소 추세···과도한 숙박·음식비, 불친절

‘낭만 밤바다’ 등을 보기 위해 전남 여수를 방문하던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과도한 숙박비와 음식비, 불친절한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여수를 다녀간 방문객 수는 작년보다 0.5% 감소했다.

8월 말 기준 여수 방문객은 93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35만1000명보다 4만4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방문객이 매달 5~10%씩 증가했으나 하반기부터 줄어들면서 1% 이하로 급감했다.

시는 방문객 감소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지속 가능 관광을 위해 해상케이블카, 여수밤바다 등을 뛰어넘는 고품격 관광 콘텐츠 개발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관광종합발전용역을 통해 섬과 바다, 교량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화양~적금 교량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으면서 교량을 이용한 관광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기 걷기 코스인 금오도 비렁길을 보강하고, 4코스 출렁다리 설치 사업의 국비를 신청 및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용역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바닷길을 통한 크루즈 관광도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며 크루즈 전용 터미널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역사와 문화예술 관광 자원 확충을 위해 2022년 개관을 목표로 여수시립박물관 건립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순신 장군을 부각한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묘도에 조명 연합수군 테마 관광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선소에 테마 영상전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사업에 속도를 내고 돌산 진모지구에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영화세트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수시의 관광객 감소의 근본 원인은 음식점과 숙박업소 관계자의 불친절을 비롯해 이와 관련한 서비스업체의 요금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관광객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명 식당 일부가 단체손님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따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부족으로 불만을 사고 있으며, 맛집을 가장한 호객 행위 및 외지 손님 차별 등도 영향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여수를 찾은 한 대학교수는 점심을 하기 위해 여수전남병원 인근의 한 식당을 찾았으나 식당 주인의 불친절과 비아냥 섞인 말투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기도 했다. 동석한 지역민이 식당주인에게 항의했으나 업주는 사과도 하지 않는 등 불친절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행위들로 인해 선량한 업소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7월 착수보고회를 가진 관광종합발전계획 용역에 전문가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관광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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