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과 중국에 “도쿄올림픽 욱일기 반대를 위해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개최될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볼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 대해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유감이고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독일은 나치 깃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독일은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일본 욱일기는 제국주의 상징이다. 일본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1936년 나치 올림픽 이후로 가장 부끄러운 ‘아베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욱일기 문제를 국내에서 공론화해야 한다. 또 일본 정부나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서면 문제제기 이상으로 국회 차원에서 항의 방문해야 한다. IOC 위원들에게 욱일기의 정치적 문제도 알려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중국에 국제적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먼저 북한에 이 사실을 알리고 연대하자고 제안하겠다. 일본 욱일기 문제로 민족적으로 협력해서 고착된 남북관계를 뚫을 수 있다”며 “중국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구체적 계획을 묻자 안 의원은 다음달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한국과 북한의 대결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논의하며 욱일기 문제도 공동 대처하자고 제안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일본 국민과 한국·북한 국민 간 충돌도 우려했다. 그는 “패럴림픽 메달에 욱일기 문양이 새겨졌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선수들이 욱일기 메달을 받는다면 수상자뿐만 아니라 우리 응원단이 가만히 있겠나”라며 “북에서도 응원단이 오고, 남북공동응원단이 꾸려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경기장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겠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욱일기 사용금지를 요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반입 금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욱일기 금지를 묻는 국내 한 방송사 질문에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규 객원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