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니 맞아가네요” 초반 부진 딛고 날아오른 오재일

Է:2019-09-03 17:11
:2019-09-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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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자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뜨겁다. 한때 SK 와이번스에 큰 격차로 뒤졌던 두산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2일 현재 1위 SK를 3.5경기차로 압박했다. 아직 잔여경기가 20경기 가까이 남아있는 만큼 1위 등극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1루수 오재일(33)이다. 2일 기준 타율 0.292 18홈런을 기록한 그는 6월 9일부터 1일 경기까지 타율 0.350 10홈런에 1.009의 OPS(출루율+장타율)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 전에서는 팀은 8대 11로 패했지만 연타석 홈런 포함 3안타를 쳐 6타점을 쓸어 담는 ‘원맨쇼’를 펼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만 해도 오재일은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크게 부진했다. 6월 8일까지 그의 타율은 0.225에 그쳤다. 오재일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잘 하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며 시즌 초반의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시즌 초에는 ‘잘해야겠다’, ‘이것도 해 봐야겠다’ 등 여러 생각이 든다”며 “욕심이 앞서니까 내 스윙이 나오지 않고 밸런스가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 너무 세게 치려고 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부활의 비결에 대해 오재일은 “내려놓기 시작하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강조한다. 예전만큼 뻗지않는 공인구의 변화를 인정하고 홈런 욕심을 버리자 공이 중심에 맞기 시작했다. 오재일은 “이번 공인구는 유독 많이 나가지 않는 느낌이다”라며 “정확히 힘을 빼고 치려고 하니까 좋은 타구가 나온다. 홈런은 직전 시즌(27개)보다 덜하지만 2루타(26개)는 직전 시즌(19개)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금처럼 치다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연히 기록을 세우면 좋겠지만 홈런을 신경 쓴다고 홈런이 나오진 않는다. 의식하면 오히려 더 잘 안 되더라”며 웃었다.

오재일의 또다른 장점은 출루다. 극도의 부진에 시달릴 때도 많은 타석에서 1루에 살아나가는 데 성공했다. 반등 전인 6월 8일 오재일의 출루율은 0.344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오재일은 고출루율의 비결에 대해 “아무래도 내가 힘이 있는 타자다보니 내가 타석에 서면 투수들이 조심스럽게 던지는 편이다”라며 “좋은 공은 잘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타석에 들어서니 공을 많이 골라낼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오재일은 지난달 26일 흉통으로 1군 말소된 김재환(0.286 14홈런)의 공백을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0.347 15홈런)와 함께 훌륭히 메우고 있다. 오재일은 “재환이가 돌아올 때까지 더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나머지 선수들이 분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더욱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이 빠진 6경기에서 두산은 5승 1패를 질주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충격적인 업셋 패배를 당했다. 오재일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25(16타수 2안타) 무홈런으로 타격 난조에 빠지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재일은 “가을야구에서는 나 자신이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타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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