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와 관련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 후보자에게 인간적으로 작은 격려를 보태기 위해 짧은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온갖 비판과 검증을 각오해야 하지만 가족들까지 샅샅이 뒤지는 행태는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가족들에게까지 가해지는 무자비한 사생활 침해와 인격 모독의 조리돌림은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힘겨웠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조 후보자는 헌신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암흑과도 같은 시대 청년 조국은 헌신적이고 열정이 넘쳤다”면서 “참여연대를 만들어 사법감시센터를 함께 운영했고,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법치주의가 온전히 작동되는 일에 우리(나와 조국)는 청춘을 바쳤다”고 썼다.
조 후보자 본인이 인정했듯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지라도 그의 치열했던 삶을 이념의 굴레로 덧씌워 송두리째 폄훼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독재를 넘어 민주주의로, 시민의 시대로 확장시키는데 기여하고자 조국 교수는 누구보다 맹렬히 살았다. 조국은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면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어쩌면 그가 법무부 장관이 돼 하게 될 사법개혁을 원치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자신도 조 후보자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적었다. 서울시장 선거 때 온갖 허위사실로 공격 당한 것과 지금 조 후보자가 겪는 상황이 같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아직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명백한 거짓을 진실인 양 내세우며 여론재판으로 모든 책임을 지게하려는 모습은 온당하지 못하다”면서 “미국이나 독일처럼 허위보도나 가짜뉴스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지우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인사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논쟁을 국민 앞에서 제대로 밝혀보라고 마련된 헌법상의 제도”라면서 “야당은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스스로 어기고 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 국민을 존중한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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