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전주형무소 수감자 학살 … 69년만에 진실 밝혀지나

Է:2019-08-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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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희생자 유해발굴’ 시작 - 황방산과 산정동 일대서 작업뒤 추모의집에 안치키로

29일 열린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참석자들이 삽으로 흙을 던지고 있다. 전주시 제공.

한국전쟁이 터지고 북한군이 거침없이 남으로 밀려오자 퇴각하던 군인과 경찰은 전주형무소에 있던 수감자들을 처형했다. 1950년 7월 초의 일이었다. 이때 1400여명의 수감자가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 단기형을 받은 좌익사범이었으나 단순사범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형무소 옆 황방산 등 5곳에 암매장됐다. 그러나 유족들은 가족의 죽음조차 쉽게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생활해야 했다.

이로부터 69년이 지난 2019년 8월29일 황방산 일대에서 유해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세 반세기 가까이 묻혀 있던 그 날의 피해 상황과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전주시는 이날 효자공원묘지 인근에서 ‘전주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를 열었다.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당시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유해를 안치하는 작업의 첫 삽이다.

개토제는 경과보고에 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사와 헌화 분양, 진혼무, 시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희생자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황방산 일대는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한 전주지역 유해 매장 추정지다. 전주시는 오는 11월까지 이 일대와 산정동 소리개재 일대를 대상으로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작업은 전주대 박물관이 맡았다.

시는 향후 희생자 신원을 밝혀내는 유해감식을 거쳐 희생자가 영면에 들 수 있도록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예정이다. 또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유해 발굴 과정과 결과 등을 담은 보고서도 펴낼 방침이다.

성홍제 유족회장은 이날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도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 봉안하게 돼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족들은 단비를 만난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발굴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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