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롤드컵 결승을 준비했을 당시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을 되짚어 봤고, 그런 과정에서 몇 가지 배움을 얻은 게 있어요. 큰 대회에서 더 최선에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은 2017년을 복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시즌은 2017년의 여름과 닮아있다. 이상혁의 팀은 다시 한번 아래서부터 ‘도장 깨기’를 진행 중이다. 2년 전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엔 다짐대로 다른 결과가 나올까.
SKT는 오는 3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한 이들은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안암행 티켓을 발권했다. 결승 상대는 그리핀이다.
LCK 팬들이 2017년 서머 시즌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때도 SKT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참전했다. 이후 아프리카, 삼성 갤럭시(現 젠지), KT 롤스터를 연달아 제압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금의 도장 깨기와 여러모로 흡사한 모양새였다.

2017년에는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現 킹존 드래곤X)에 1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상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27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진행된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 직후 국민일보와 만나 “패배와 실패로부터 다전제를 준비하는 과정,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배운 것이 많다”며 “그런 부분을 이번 결승전에 잘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숱한 결승전 경험은 이상혁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결승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다”는 이상혁은 바텀을 결승전의 화약고로 지목했다. “지금 메타에서 미드·정글 주도권이 중요한 것도 맞지만, 바텀 싸움을 유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느낌이 그렇습니다.”
포스트 시즌 동안 총 7개의 챔피언을 사용한 이상혁이다. 이제는 밴픽보다 인-게임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아래서부터 올라오느라 여러 가지 픽을 사용했습니다. 상대팀도 그에 맞춰 준비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팀은 밴픽 구도에서 더 다양한 픽을 할 수도 있지만, 밴픽보다는 게임 플레이에 치중하려 합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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