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는 ‘한국 때리기’만한 것이 없는 모양이다.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전달부터 5%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신문이 23~25일 18세 이상 유권자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8%를 기록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이 매달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7년 5월(6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비지지율)은 전달 36%에서 30%로 낮아졌다.
아베 정권 지지율이 대폭 오른 데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 때리기’를 계속하며 한·일 갈등이 심화한 것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65%가 ‘지지한다’고 답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23%를 압도했다. 아베 정권 지지율은 지난해 4월 3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한·일 관계의 악화와 비례한다.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는 83%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응답자의 72%는 ‘한·일 양국이 안보 면에서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안보 면에서 연대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또 ‘한국이 (일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관계 개선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 응답자는 64%로, 지난 2월 조사 때의 72%에서 8%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일본이 한국에 (양보해)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9%뿐이었다.
정책 분야 별로는 아베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54%로, 지난달 4~5일 조사 때의 47%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여당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41%로 직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선전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5%포인트 올라간 12%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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