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같은 날 조 후보자의 딸(28)이 다녔던 고려대학교 학생들도 시위를 벌인다.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등은 23일 오후 8시30분 교내 광장에서 조 후보자의 장관 후보직 및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촛불을 들고 “(조 후보자는)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 졸업생도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01학번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위기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워킹맘이라 저녁 시간을 내기 어렵지만 (집회에) 머리 하나 보태지 않으면 우리를 더 ‘개돼지’로 볼 것 같아 기를 쓰고 나갈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졸업생은 “장학금이 절실했을 누군가는 조 후보자 딸 때문에 아르바이트와 학자금 대출 전선으로 내몰렸을 것”이라며 “사정상 집회에 참여하진 못하지만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생 때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입시 특혜와 장학금 혜택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전대협’으로 자칭하는 보수 성향 단체는 서울대 관악캠퍼스 곳곳에 조 후보자의 의혹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뿌리고 대자보를 붙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밤새 순찰을 돌아 전단지 대부분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학부를 나온 고려대에서도 23일 오후 6시 교내 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학생들은 집회에서 조 후보자 딸의 환경생태공학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집회 공지 관련 글에 참석 의사를 밝힌 학생 수는 22일 오후까지 300여명이다.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생으로 재학 중인 부산대학교 학생들도 촛불시위 개최를 논의 중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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