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에 18일(현지시간) 최대 3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중국의 무장경찰들이 홍콩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 중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송환법 철회·홍콩 시민들의 보편적 참정권 구현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지난 6월 집회 때 기록한 200만명 보다 많은 시민이 모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00만명까지 모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들은 ‘평화롭고 이성적인 비폭력 집회’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4㎞ 정도를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공원 내 집회만 허용했다. 따라서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거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무장경찰은 현재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深圳)에 집결해 있다. 중국 정부가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농성을 ‘테러’로 규정짓고 내린 조치다. 인민해방군은 자체 SNS 계정을 통해 “선전에서 홍콩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무력 투입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시위대 내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중국 군이 이미 진압에 투입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 중국어를 쓰는 무력 경찰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중국 군이 홍콩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글도 온라인에 게시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홍콩 경찰력만 시위 대응에 투입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위대는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송환법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위의 주축 중 한 명인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대표는 “얼마나 강경하게 진압을 하든, 최루탄 2000여개를 쏘고 시위대 700명을 체포한 상황에서 홍콩의 미래를 위한 우리의 용기와 결심으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군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SBS에 밝혔다.
최근 괴한들로부터 “시위를 계속할 경우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토로한 홍콩 주요 대학의 학생 지도부도 기자회견을 통해 시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간부 중 한 명인 렁시우윅은 “공포를 느끼지만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런 협박 때문에 침묵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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