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역사 지우려 해··· 소녀상 ‘거짓 작품’으로 아는 일본인 늘어”

Է:2019-08-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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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징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 본인 제공

“아베 정부가 역사를 은폐하고 있습니다. 모든 한·일 갈등의 원인이 한국에 있는 것처럼 언론과 함께 호도하는 중입니다.”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함께 목소리를 내온 양징자(梁澄子·62)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14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이 들어선 후 과거사 문제에 일본의 입장이 크게 후퇴했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1990년대부터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적극 공론화하며 피해자 할머니들을 도운 인물이다.

양 대표는 아베 정권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 강제동원을 입증할 만한 문서 자료는 없다’는 식으로 대중들이 오해할만한 발언들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며 “‘강제 동원이나 위안부는 없었다’는 말을 일본인들이 믿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국제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됐던 소동도 같은 맥락에서 벌어졌다고 했다. 양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 우익들이 소녀상을 필사코 끌어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역사를 지우려는 우익들의 잇따른 선전으로 일본인들이 과거사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을 ‘사실에 맞지 않는 거짓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일본에서 늘고 있다”며 “일본인들은 군이 어린 소녀를 끌고 갔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 한다”고 했다.

양징자(왼쪽) 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2019 세계전시성폭력 추방의날 교사워크숍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제공

양 대표는 한·일 과거사 갈등의 해결책은 결국 가해국인 일본의 제대로 된 사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올바르게 인정하고, 후세대에 알려 재발 방지에 나서는 것이 진정한 사죄”라며 “‘사과와 유감’ 같은 용어만을 되풀이하는 것은 사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위안부 문제를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기재해 의무교육 단계에서 가르쳐야 한다”고도 했다.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일본의 중·고교 교과서에는 위안부 관련 기술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일본에서는 위안부 관련 행사가 작게나마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올해도 위안부 기림의 날(14일)을 전후해 피해 여성들의 용기를 잊지 말자는 심포지엄과 추도 모임 등이 일본 곳곳에서 열렸다. 14일에는 도쿄에서 일본 청년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발표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젊은 세대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희망의 씨앗 기금’ 활동에 참여했던 청년 학생들이 주축이었다. ‘희망의 씨앗’ 이사장인 양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1400회를 맞은 수요시위 역사에 관해 설명하고 함께 긴자 거리 시위행진에 나섰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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