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에는 전남 서해안 등이 9호 태풍 ‘레끼마’의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는 낮 최고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계속되겠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11일 “레끼마에서 만들어진 구름과 한반도에서 지열에 달궈진 공기가 만나면서 12일 제주도와 남해안 산지에는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서울과 경기도, 전라도 등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이 이어지겠다. 레끼마가 빠른 속도로 세력이 약해지면서 주말 내내 이어진 폭염특보는 이번 주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수축하기 시작하는 다음 주 이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레끼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일시적으로 폭염특보가 해제되겠지만 이후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특보가 다시 발령될 수 있겠다”고 예보했다.
지난 10일 중국에 상륙한 레끼마는 초속 32m의 강풍을 동반하며 중국 동해안 지역에 강한 비를 뿌렸다. 레끼마가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남해안도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 11일부터 제주도 인근 해상과 남해안 일부에 호우주의보와 풍랑특보가 발령되면서 12일 오후까지 제주도에 최대 50~15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남부 산간 지역에는 250㎜가 넘는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더위는 예년에 비해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올해 관측된 전국 최고기온은 지난 5일 경북 의성에서 기록된 37.6도”라며 “2010년 이래 역대 최고기온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올해는 장마가 끝난 뒤 소나기가 많이 내렸을 뿐 아니라 지난해 폭염에 영향을 준 티베트 고기압도 강하게 발달하지 않아 기온이 더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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