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이 잘 지내야 한다(get along with)”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그러나 그는 중재나 관여라는 단어는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한·일이 모두 나의 관여(involved)를 원하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중재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특정 국가를 편들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나서봤자 한·일 갈등이 수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중재자도 없어진 상황에서 한·일 문제는 한·일 양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나는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기를 기대한다”면서 “그들은 동맹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한·일이 계속 싸우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리를 매우 나쁜(bad) 상황에 놓이게 만들기 때문에 그들은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잘 지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일본은 마주 앉아 서로 잘 지내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곤란한 처지”, “나쁜 상황”, “걱정스럽다” 등의 표현을 쓰면서 한·일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을 뺐지만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의 중재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지소미야 폐기 여부를 우려 섞인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8∼9일 방한에서 한국 정부에 지소미야 유지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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