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주요 매체들이 격렬해지는 홍콩 시위대를 향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마지노선을 넘지 말라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국양제는 중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서로 다른 두 체제를 공존시키는 것을 말한다. 중국이 내세우는 홍콩과 마카오 통치 원칙이며 대만 통일 원칙이다. 중국 내 시위대 진압 훈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7일 1면 논평에서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나열하면서 “이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칠 뿐 아니라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시위대의 폭력행위는 질적으로 매우 심각하며 악질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일국양제는 홍콩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안”이라며 “또 반환 이후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콩이 평안해야 국가가 평안하고, 국가가 평안해야 홍콩이 평안하다는 말처럼 홍콩과 중국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홍콩 시위의 주축인 젊은이들을 향해 이들은 선동당한 것이며 향후 취업 등 직업경력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7일 사평(사설)에서 “홍콩 과격시위대 대다수는 젊은이다. 이들은 민주 자유 등의 구호에 민감하고, 매우 불붙기 쉬운 집단”이라며 “서양 여론의 칭찬은 그들이 정의롭다는 환상을 더해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방이 청년층 반대 인사에게 줄 수 있는 도움도 제한적”이라면서 “극소수가 서양대학의 장학금 등을 받겠지만, 그들은 매우 빨리 주변으로 밀려나 잊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홍콩 젊은이들의 미래는 조국이 점점 강대해지면서 제공하는 지지에 근거해야 한다”며 “오합지졸이 되지 말고 정치적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는 야심가에게 이용당하지 말라”고 훈수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진행된 대규모 폭동진압훈련에 시위대 역할을 맡은 가상의 군중들이 검은색 셔츠를 입고 참가하는 등 실제 홍콩의 시위대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명보는 7일 경찰이 제공한 동영상 등을 근거로 지난 6일 바다 건너로 홍콩이 보이는 선전시 선전만 일대에서 진행된 훈련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6일 선전에서 진행된 대규모 훈련 상황과 장면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홍콩 시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입장을 보여줬다. 이번 훈련에는 1만2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집결해 특수 경찰 훈련을 포함해 돌발 사건에 대한 긴급 대처 연습이 이뤄졌다고 인민일보는 소개했다.
또 장갑차 50대, 경찰차 200대, 오토바이 1200대, 헬리콥터 8대, 함정 8척, 수륙양용차 2대 등이 동원됐다. 인민일보는 이날 1500명의 경찰이 검은 복장에 노란색 안전모를 쓴 2000여명의 모의 시위대를 진압하는 훈련도 했다면서 방패를 든 특공 대원들이 동원돼 최루탄 등으로 시위대를 성공적으로 해산했다며 자세히 공개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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