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 제2의 봉준호를 꿈꾸는 예비 영화인들을 위한 ‘대구영화학교’가 문을 연다. 대구지역에 영화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는 다음 달부터 지역 영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구영화학교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대구영화학교는 미래의 봉준호, 이창동이 되고자하는 신진영화인 발굴을 위한 ‘신규 영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현재 활동 중인 지역 영화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 영화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영화분야의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 비즈니스 클래스’, 한국 영화계의 거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춘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은 영화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대학 영화학과나 영화 아카데미가 없어 영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서울 등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영화학교가 문을 열면 지역에서 영화를 배울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대구영화학교는 오는 23일까지 첫 학생들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신규 영화전문 인력 양성과정’으로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며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화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 중 연출·제작 경험이 2편 이하이거나 키스태프 경험이 3편 이하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제작(프로듀싱)전공 4명, 연출전공 4명, 촬영전공 4명이다. 수강료는 무료다.
4개월 동안 진행되는 수업은 영화이론, 영화제작, 영화연출, 영화촬영 등 4개 과목의 공통과정과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인 심화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이론은 박인호 영화평론가가, 영화제작은 ‘최악의 하루’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태훈 프로듀서가, 영화연출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나와 봄날의 약속’을 연출한 백승빈 감독이, 영화촬영은 2017년 부산국영화제에 진출한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의 촬영을 맡았던 최창환 감독이 맡는다.
대구영화학교 관계자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올해 문을 열게 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영화학교는 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며 영화진흥위원회와 대구시가 후원한다. 오는 23일까지 1차 서류접수를 받은 후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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