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훼손은 이제 그만’ 대구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지정 이뤄지나

Է:2019-08-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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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50대 남성이 유성매직으로 대구 평화의 소녀상 이마에 낙서를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구는 지금 캡쳐

2년 째 제자리걸음이던 대구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지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공공조형물 지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등에 따르면 대구 소녀상은 2017년 3월 1일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임시로 설치된 후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시 대구 중구는 소녀상이 있는 위치가 도로인 것으로 보고 같은 해 5월 1일까지 임시도로 점용허가를 내줬다. 추진위도 기간 내에 소녀상을 공원 안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원 운영 주체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전에 차질이 생겼다. 2018년 소녀상의 위치가 도로가 아닌 공원 부지라는 해석이 내려지면서 소녀상 관련 업무는 중구에서 대구시로 넘어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소녀상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이 소녀상을 훼손·모욕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2017년 10월 20대 초반 남성이 소녀상과 입을 맞추려는 등의 행동을 해 공분을 샀고 지난해 7월엔 10대 청소년이 소녀상 머리를 돌로 내려찍기도 했다. 또 올해 초에는 50대 남성이 평화의 소녀상 이마에 유성매직으로 낙서를 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대구시가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공공조형물 지정은 답보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측이 올해 들어 소녀상 공원 내 설치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당초 사업회 측은 공원 내에 2·28 관련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어서 내부적으로 소녀상의 공원 내 존치에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사업회 측과 이야기해보니 소녀상의 존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르면 올해 안에 공공조형물 지정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 측도 공공조형물 지정 신청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인 신효철 동구의원(민주당)은 “추진위 내 단체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르면 이달 말 신청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정찬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도 “소녀상을 옮기지 않고 현 위치에서 공공조형물로 지정하는 안을 정했다”고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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