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면서 아이치현 지사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위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재도 테러 예고 메일이 오고 있다”며 “안전 확보에 행정적인 한계가 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소녀상 철거에 정치적 이유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와무라 타카시(河村たかし) 나고야시(名古屋市) 시장은 지난 2일 소녀상에 대해서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다”며 “국가 등 공적 자금이 사용된 장소에서 (소녀상을) 전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5일 이에 대해 “시장의 일련의 발언은 헌법 위반 혐의가 매우 농후하다”며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2010년부터 3년에 한 번 개최된 일본의 국제예술제다. 올해는 지난 1일 나고야(名古屋)시 일대에서 개막했다. 개최 장소 중 한 곳인 아이치 예술문화센터에서는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라는 기획전이 열렸다. 이 기획전에서 일본에서 금기시하는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전시됐다. 기획전에는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일왕, 평화헌법 9조 등을 주제로 한 작품 총 17점이 전시됐다.
하지만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지난 3일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자체를 중단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지난 3일 “오늘부로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테러 예고나 협박 전화 등으로 사무국이 마비된 상황”이라며 “예술제를 안전하게 치루고 싶다는 생각에 이런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오오무라 지사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정치적 압박 때문에 기획전을 철거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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