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전 스페셜리스트’의 기세가 자못 매섭다. 장윤철(Snow)이 직전 시즌 우승자를 상대로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4강에 안착했다.
장윤철은 4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시즌8 8강전에서 김성현(Last)을 3대 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장윤철은 김성대-조기석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대결한다.
장윤철이 힘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네오 실피드’에서 김성현이 초반부터 대놓고 확장기지를 늘려나가자 장윤철은 리버를 대동한 지상병력으로 정면 타격을 시작했다. 계속되는 견제에 김성현의 피해가 누적된 가운데 장윤철은 아비터까지 추가했다. 결국 테란의 두 번째 확장기지를 놓고 벌어진 힘 싸움에서 장윤철이 대승을 거뒀다. 확장기지 커맨드센터가 파괴되자 김성현은 곧장 채팅창에 GG를 쳤다.
장윤철의 파상공세는 전장이 바뀌어도 계속됐다. ‘피의 능선’에서 김성현이 두 번째 확장 기지를 빠르게 취하려 하자 장윤철은 드라군 정면 타격에 이어 리버 견제로 SCV에 큰 피해를 입혔다. 시간을 벌은 장윤철은 캐리어를 순식간에 쌓아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본대 병력이 엇갈리자 김성현이 지체 없이 프로토스 본진으로 전진했다. 확장기지를 파괴했지만 수비하러 온 캐리어에게 시즈 탱크가 모두 터졌다. 능선에서 캐리어의 일방적인 잘라먹기 양상이 이어졌다. 김성현이 힘들다 판단하고 경기를 포기했다.
3세트에서도 김성현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이번에는 장윤철 역시 큰 견제 없이 빌드오더를 올렸다. 플립 비콘을 빠르게 올린 장윤철은 캐리어 2기로 테란 확장기지로 가 압박했다. 김성현은 메카닉 1-1업이 완성된 시점에 본대를 전진해 프로토스 앞마당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장윤철이 지상병력을 다수 생산해 테란의 본대를 한 차례 무너뜨렸다. 김성현이 센터 확장기지를 가져가자 장윤철은 병력을 돌려 테란 본진을 공격했다. 김성현의 추가 병력이 각개격파 당하며 서서히 무너졌다. 승기를 잡은 장윤철은 확장기지를 순차적으로 파괴하며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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