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일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충남도가 일본과의 교류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220만 도민과 더불어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양 지사는 “이번 조치는 일본 스스로가 주창해 온 자유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며, 외교적 사안을 경제적 수단으로 대응한 매우 졸렬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나라가 이제 더 이상 자국의 우방국이 아님을 천명한 것일 뿐 아니라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에 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 지사는 “일본의 조치에 대해 도민과 더불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며 “중앙정부 대책에 발맞추는 동시에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를 위해 일본수출규제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기업인과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비상경제상황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한다.
또 상시 피해 접수창구를 운영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준비한 81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 여기에 중소기업진흥기금 5200억 원을 활용해 지역 기업을 지원한다.
양국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역시 무기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그동안 지방정부 차원에서 진행해왔던 일본과의 교류를 이 시간 이후로 무기한 연기하고, 일본에 대한 관광 및 식품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지원 방안 마련, 수입선 다변화 지원, 융복합·차세대·혁신소재 개발 종합 지원,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및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 등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양 지사는 “당분간 어렵고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으나 우리는 극복해 낼 수 있다”며 “항일과 독립운동의 정신과 의지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내는데 앞장서자. 지속가능한 충남, 대한민국의 산업혁신과 경제생태계의 새 전환점을 함께 만들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도청 중회의실에서 김용찬 도 행정부지사와 관련 실·국장, 충남테크노파크 등 관련 공공기관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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