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권력 눈치보지 말라” 윤석열 “오직 국민 입장에서”

Է:2019-07-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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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임명장 수여…조국 수석과 윤 총장 장시간 대화 장면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회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권력 눈치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런 자세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검찰 권한을 행사해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환담에서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또는 집권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정말 엄정한 자세로 임해 주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하게 되고, 권력의 부패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는 과거처럼 지탄받는 큰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일들이 생겨나지 않았다. 참 고마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고, 공직 기강을 더욱 엄하게 잡아나갈 텐데, 검찰도 그런 자세로 임해준다면 공직 사회를 훨씬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은 검찰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보여 왔던 정치검찰의 행태를 청산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를 받으면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한편으로는 세부계획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못할 수 있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검찰의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주길 바란다”며 “반칙·특권을 용납하지 않고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고, 특히 강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약자에게 군림하거나 횡포를 가하고 괴롭히고 ‘갑질’하는 일을 바로 잡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검찰의 시대적인 사명”이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위해 입장하며 윤 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이에 윤 총장은 “검찰 안팎에 계신 제 주변 분들이 (제가) 지내온 것보다 정말 어려운 일들이 (제 앞에) 놓일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늘 원리 원칙에 입각해 마음을 비우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래 여러 정치적 환경이나 사회적 요구에 의해 검찰에 맡겨진 일들이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저희는 본질에 더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검찰권도 다른 모든 국가권력과 마찬가지로 국민에게서 나온 권력인 만큼 국민을 잘 받들고 국민의 입장에서 고쳐나가겠다”며 “어떤 방식으로 권한 행사를 해야 하는지 헌법정신에 비춰서 깊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배석했다. 조 수석은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꼽힌다. 조 수석은 환하게 웃으며 윤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에게 축하를 전했다. 조 수석과 윤 총장은 나란히 서서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고, 함께 차를 마시는 등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총장은 이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윤 총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 보위에 헌신하신 뜻을 받들어 국민의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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