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의 목을 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착한아이 노릇을 그만둔 것이다.”
18일 온라인 매체 JP뉴스는 일본 후지TV가 제작하는 뉴스 콘텐츠인 ‘FNN(후지뉴스네트워크) 뉴스 프라임 온라인’에 전날 올라온 방송 제목을 소개하며 “지하철 가판대의 타블로이드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무척 자극적”이라고 비판했다.
JP뉴스는 “‘목을 치다(首を切る)’라는 말은 일본에서 해고나 파면을 의미하는, 아주 흔히 쓰이는 관용구”라면서 “그러나 타국의 대통령에 대해 많은 표현 중 굳이 이 관용구가 쓰인 저의가 눈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방송은 2분30초 분량의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후지TV의 해설위원 히라이 후미오(平井文夫). 그는 후지TV에서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고 정치부 부장을 거쳐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방송 내용도 충격적이다. 히라이는 이 영상에서 한국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를 실질적으로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한국 경제에 ‘격진(激震)’을 일으켰다고 평가하고, “말붙일 염두도 안 날 정도로 쌀쌀한 일본의 태도에 한국 재계인사들은 ‘문재인이 그만두는 거 말고는 방도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은 이제와서 징용공 문제(강제징용피해자 문제)를 물릴 수도, 레이더 조준을 인정할 수도 없다. 위안부 재단은 해산해버렸다. 일본에 내놓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문재인의 목(탄핵)뿐이다”라며 일본의 움직임을 막으려면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라이는 또 “아베 총리가 왜 이렇게 혹독한(?) 결단을 내렸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후 “위안부 합의 파기, 레이더 조준, 징용공 판결 등 연달아 일어난 일로 인해 문재인 정권과 제대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히라이는 한일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에게는 문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경제파탄 위험에 몰린 한국 여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을 친다. 붕괴되는 한일관계를 구하는 방법은 그것뿐”이라는 말로 얘기를 마쳤다.
후지TV는 히라이 논설위원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FNN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방송에 대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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