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결승 대결을 펼친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8‧스위스)의 명승부가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다. 무려 4시55분의 혈투 끝에 나온 결말이다.
조코비치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14일 열린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세트 스코어 3-2(7-6<7-5> 1-6 7-6<7-4> 4-6 13-12<7-3>)로 이겼다. 우승 상금은 무려 34억7000만원(235만 파운드)이다.
이날 경기는 역대급 명승부였다.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6-6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5-5에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먼저 7점으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 페더러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강한 서브와 백핸드를 앞세워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서브 리턴도 한층 정교해진 페더러는 세트 초반 2점이나 브레이크하며 4-0으로 앞섰다. 2세트에서 조코비치는 페더러에게 6-1로 지면서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진 3세트에서 조코비치는 절묘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앞세워 3-0으로 리드했고 백핸드 싸움에서 밀린 패더러는 연속 실책을 범해 1-5의 점수 차로 벌어졌다. 페더러는 4-5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 페더러의 저력이 나왔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4게임을 연속으로 따낸 페더러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 선수의 희비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조코비치는 6번째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2로 리드했다. 이때 페더러가 놀라운 저력을 발휘해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데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마저 지키며 4-4로 균형을 맞췄다.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7-7까지 균형을 맞췄다. 페더러는 15번째 게임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8-7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페더러는 16번째 게임에서 40-15로 앞서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매치포인트에 몰린 조코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결국 게임스코어가 12-1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5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지난해까진 마지막 세트에서 무조건 2게임 차가 날 때까지 경기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12-12가 되면 5세트도 타이브레이크를 실시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의 범실을 틈타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페더러는 곧바로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4-3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이후 두 차례 서브 기회에서 점수를 따내며 페더러의 서브 때 챔피언십 포인트를 채워 대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승은 무려 4시간55분이 소요돼 역대 윔블던 결승전 사상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으로 윔블던에서 5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앞서 2011년, 2014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해 비요른 뵈리(스웨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호주 오픈 7회,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1회 등으로 16회다. 이는 20회의 페더러와 18회의 라파엘 나달에 이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 우승 기록 중 3위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우승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조코비치는 당분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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