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후배 검사 감싸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향해 비판을 가했다. 검사 출신의 금 의원은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금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청문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윤우진 사건과 관련해서도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윤 후보자가 거짓말한 대목은 분명히 문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금 의원은 “후보자 자신이 기자에게 한 말은 현재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명백히 거짓말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의원의 이러한 의견은 윤 후보자가 청문회 당시 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 8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2012년 윤 후보자가 한 언론사 기자와 통화한 녹음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이 변호사에게 검찰국장에게는 이야기하지 말고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을 한번 만나보라는 취지의 내용이 공개됐다. 이후 윤 후보자는 “윤리적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변호사 선임 아니냐. 변호사로는 선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비판이 일자 “국민들께 혼선을 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금 의원은 이에 대해 “윤대진 검사가 자기 형한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 사실이라면(현재의 후보자 입장) 윤석열 후보자가 이남석 변호사에게 시켜서 윤우진에게 문자를 보내고 찾아가게 했다는 말(당시 기자에게 한 말)은 명백히 적극적 거짓말이다. 단순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금 의원은 윤 후보자가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금 의원은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 정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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