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아이를 학대한 남편 A씨(36)는 “(서로의) 언어가 달라 생각도 다르고 (이로 인해) 감정이 쌓였다”고 말했다.
언어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감정이 쌓여 무차별 폭행했다는 것이다.
8일 오전 특수상해 및 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차를 타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도착한 A씨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힌 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B씨(30)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이 A씨의 계속된 폭행 중에 B씨의 팔을 잡고 옆에 서서 “엄마, 엄마”를 연신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다가 너무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영상에서 확인 됐다.
2분33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여성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해당 남성인 A씨는 B씨에게 "치킨 와, 치킨 먹으라고 했지.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지?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라며 여성을 윽박지르며 폭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가 저지른 범죄의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 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한데 이어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암=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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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 남편의 변명···‘언어 소통 되지 않아 감정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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