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시원한 비는 오지 않고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 최고 36도, 7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최고 33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0~11일에야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다고 예보했다. 그전까지는 일부 지역에 소나기성 비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낮 수은주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폭염 특보(경보·주의보)가 발효된 곳이 많다 보니 마치 장마가 완전히 끝난 것 같지만 지금도 엄연한 장마철. 장마는 지난달 26일 전국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곳도 있지만, 서울은 장마 시작 이래 2.9㎜의 강수량에 그쳤다.
장마철에 중부 지방에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 기상청은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가운 대기 세력이 장마전선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마전선은 현재 중국 상하이 남쪽 동중국해부터 일본 남쪽 해상에 걸쳐 동서로 길게 형성돼 조금씩 북상과 남하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이 관측망을 대폭 늘린 1973년 이래 작년까지 46년간 서울의 장마 기간은 평균 31일로, 이중 절반 이상인 평균 18일 비가 왔다. 46년간의 장마 기간 총 강수량은 417㎜로, 비가 내린 날은 평균 23㎜이다.
기상청은 10∼11일 장맛비가 온 뒤 12∼15일에는 다시 맑거나 구름이 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이후에도 큰 비가 내리기 않는다면 1973년 이래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1999년의 기록을 깰 전망이다. 1999년 서울에서는 장마 기간 18일 중 5일 동안 비가 내려 총 강수량 63.2㎜에 그친 바 있다.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심각한 가뭄 우려도 나온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장마 기간 강수량은 1년 전체의 약 30%에 달한다”며 “장맛비는 우리나라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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