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4일 한목소리로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북한 목선의 삼척항 정박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동조사단 발표는) 국민 염려와 의혹은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치졸하게 꼬리만 잘라낸 면피용 조사 결과였다”며 “결국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어떤 의혹도 제대로 풀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항 입항’을 ‘삼척항 인근’으로 수정한 경위에 대해서도 ‘관계 기관이 협의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답만 내놓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우리의 해상경계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빠졌다. 국민에게 거짓말한 것까지 다 드러났다”며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가 내린 결론이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거짓 브리핑은 지시했지만 은폐·조작은 없었다고 한다. 마치 ‘남의 돈은 훔쳤지만 절도는 없었다’는 말과 같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가 국방부 조사단계에 이르기까지 뻔뻔한 거짓말로 우롱하는 상황에서 국정조사 미루는 상황 자체가 국민께 죄를 짓는 일이다”라며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한 “일관성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가담한 점은 없다면서 청와대 자체조사를 통해 국가안보실 1차장을 엄중히 경고했다고 하니 청와대와 국방부가 짜고 개그콘서트 벌이는 것이냐”라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다음 화살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것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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