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 버닝썬 사태를 수사해온 곽정기(46)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총경)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경찰은 최근 곽 대장이 서울경찰청 지휘부에 경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곽 대장은 “원경환 당시 서울청장의 만류로 아직 사표 제출은 못했다”며 “총경 인사가 나오기 전 이번 주나 다음 주 쯤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곽 대장은 버닝썬 수사가 사의 표명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곽 대장은 “버닝썬 수사 이후 3개월간 주말 없이 일하다 보니 가족이 많이 힘들어했다”며 “40대 후반이 되니 다른 방법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버닝썬이 결정을 앞당기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버닝썬 첩보 묵살’ 의혹도 사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그는 “경찰 생활 모나지 않게 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당당하지만 일방적 주장과 보도로 인해 명예가 송두리째 뿌리 뽑힌 기분”이라며 “주변에서 걱정스러운 전화를 많이 받으면서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강남 클럽 수사에 참여했던 한 일선 경찰은 지난달 “지수대장과 강남경찰서장이 버닝썬 수사를 시작한 계기가 된 제보가 잘못됐다는 의혹을 묵살했다”며 검찰에 진정을 제출했다.
곽 대장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04년 사법고시 특채(연수원 33기)로 경찰에 임관했다. △경찰청 법무과 △서울 용산·영등포·강남·서초·송파경찰서 형사과장 △경기경찰청 수사과장 △경기 평택경찰서장 △서울 광진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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