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욕을 재차 드러냈다.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재팬 패싱’ 논란이 일본 안팎으로 불거지자 이를 극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이 주최한 여야 대표 토론회에서 “오늘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며 “최후에는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 보고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거론한 것은 지난달 초 이후 한 달 만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라는 기존 전제를 없앤 채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청산부터 하라”며 아베 총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베 총리의 이같은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대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측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다.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렸던 1·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통령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날”이라며 “제가 처음 대통령이 됐을 때 이 지역에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반대다. 김 위원장과 제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문 대통령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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