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장이 1일 개장 23주년을 맞는다. 1996년 7월 문을 열었을 때보다 시장 규모는 30배 넘게 커졌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투자자 주의, 정보 불균형 해소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코스닥의 시가총액이 23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장 때 시가총액 7조6000억원과 비교해 31.5배에 이르는 규모다. 코스닥 상장기업 수도 2007년 10월 1000곳을 돌파한 뒤 꾸준히 늘어 현재 1344곳에 이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3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1826.1배 증가했다.
2008년 12월을 시작점으로 했을 때 코스닥지수 상승률(수익률)은 지난해 12월 말 103.5%, 지난 27일 현재 110.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각각 81.5%, 89.8%였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보다 20% 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기관 및 외국인 거래규모도 10년 전보다 각각 8.9배, 93.3배 증가했다.
코스닥은 문화콘텐츠,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시장으로 커가고 있다. 주요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정보기술(IT)이 1999년 2.6%에서 올해 5월 9.7%로 늘었다. 같은 기간 문화 콘텐츠는 1.2%에서 9.8%, 바이오‧헬스케어는 0.4%에서 26.5%로 뛰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기존 제조업에서 바이오와 4차 산업 등의 미래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주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84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제약업종지수는 지난 28일 8017.48로 마감했다. 제약업종지수의 시가총액은 일주일 사이 30조220억원에서 28조3260억원으로 1조6960억원이나 감소했다.
바이오주의 경우 에이치엘비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개발 중인 치료제의 임상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바이오주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라젠(-5.54%), 셀트리온제약(-2.34%), 헬릭스미스(-11.08%)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바이오 종목들이 대거 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지수는 결국 700선을 내줬다. 에이치엘비에서 비롯된 투자심리 위축이 바이오주 전반으로 확산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제약·바이오 업종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 업종 상당수가 기업 실적보다 미래가치를 향한 기대감으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 주의도 요구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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