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네티즌들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전세계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G2(미국과 중국)의 정상과 왜 이렇게 붙어 앉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28일 일본의 트위터 등에서는 ‘콩나물 상태 정상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G20 정상들이 본 행사 전에 마련된 ‘디지털 경제에 대한 정상 특별 이벤트’ 행사장에 앉은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행사장을 잠시 훑고 지나간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비좁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세 정상의 어깨는 어른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로 가깝다. 테이블에 가렸지만 세 정상의 엉덩이와 허리 부분은 닿아있을지도 모른다.
각 정상의 표정도 흥미롭다.

아베 총리는 ‘좌 시진핑, 우 트럼프’에 한껏 고무된 듯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표정은 아베 총리와 전혀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하니 영혼이 없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시 주석은 입술을 꽉 다물고 있어 뭔가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치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말을 표정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일본 트위터에는 “이건 우리 회사 회의실 같잖아” “콩나물입니까? 왜 그렇게 앉혔습니까” “잉? G20 행사장이 이렇게 비좁아도 되는 건가” “일본의 절약 정신을 보여주려는 것인가”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호의적인 평가도 있었다. “일본이 이렇게 대단한 나라구나”라고 올린 트윗도 있다.
일본 정부가 의도한 일일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러 G2 정상과 가깝게 자리를 배치해 일본은 세계의 리더들과 친밀하며 그들과 어깨를 함께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왜 이렇게 좌석을 비좁게 배치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한 매체가 장소 결정 등의 경위를 묻자 일 외무성은 “이야기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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