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6)이 스스로 무너지며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연승 분위기를 일거에 꺾여버렸다.
김원중은 27일 KT 위즈와의 사직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KT 1번 타자 김민혁과는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음 부터가 문제였다. 오태곤이 때린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신본기가 가랑이 사이로 놓치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실책이다. 다음타자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순간 도루를 허용했다. 4번타자 유한준에 던진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위기 극복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승부였다.
2회초 들어서는 첫 타자 황재균을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냈지만 박경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장성우는 우익수 플라이로, 심우준은 포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다. 첫 타자 김민혁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태곤과 조용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상황이 전개됐다.
여기가 승부처였다. 유한준과의 승부에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냈다. 그러나 3구는 또다시 포수 나종범의 글러브 밑으로 빠져나가는 폭투가 됐다. 3루 주자 오태곤이 홈을 밟으며 3점째를 올리고 조용호는 2루에 진출했다.
이후 유한준의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 2루타와 황재균 안타까지 이어지며 실점은 6점까지 늘어났다. 다행히 황재균이 도루를 실패하고,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김원중이었다. 모든 공이 바깥쪽 높은 쪽으로 몰리면서 KT 타자들은 우중간으로 밀어쳤지만 패턴 변화는 없었다. 4회초와 5회초는 삼자 범퇴로 끝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투구수는 100구였다.
볼넷과 폭투, 6타자 연속 안타 등 모든 약점을 보여준 김원중이었다. 선발 로테이션 잔류가 힘들어진 하루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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