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은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천막 철거와 재설치가 반복되며 혼란을 빚었다. 서울시는 수차례 예고한대로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을 통해 천막을 철거했지만 공화당은 철거 5시간 만에 다시 천막을 세우며 맞불을 놨다.
서울시는 오전 6시30분쯤 행정대집행을 통해 광화문광장에 무단으로 설치됐던 공화당 천막을 철거했다. 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있긴 했지만 서울시 관계자와 용역업체 직원, 경찰과 구 관계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철거 작업을 시작해 큰 충돌은 없었다. 서울시는 혹시 모를 재설치에 대비해 성인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나무들을 곳곳에 설치했다.
하지만 5시간 만인 오후 12시30분 천막은 다시 설치됐다. 당시 조원진 공화당 대표가 “오늘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은 폭력이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 3동을 다시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천막 설치를 제지하려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때 용역직원 한 명이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 9번출구로 가는 방향 계단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밀려 계단으로 넘어져 크게 다쳤고, 또 다른 2명도 옷이 찢어지는 등 지지자들과 충돌하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명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돌이 빚어지자 광화문광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 병력이 계단 아래쪽인 광화문역 9번출구쪽으로 이동했고 출구는 폐쇄됐다. 하지만 경찰이 이동한 틈을 타 공화당 지지자들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쪽에 천막 3동을 기습 설치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접이식 천막의 뼈대를 십여명이 일사불란하게 펼친 다음 파란색 천막을 덮는 방식으로 설치가 빠르게 이뤄졌다.

설치가 끝난 뒤 공화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천막 아래 ‘3·10희생 진상규명’이라는 피켓을 들고 모여 앉았고, 일부는 철거를 막기 위해 허리 높이의 끈을 들고 주변을 둘러 싸 안으로의 접근을 막아 놓은 상태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박원순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철거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고 철거에 따른 비용을 공화당에 청구할 방침이라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집행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은 애국당(공화당) 관계자들에게 직접 법률소송으로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막이 다시 설치됐지만 서울시는 일단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진철거를 유도하는 계고서를 보낸 뒤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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