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삿돈 32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해외로 잠적했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두바이에서 붙잡힌 정씨는 22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왔다. 파란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정씨는 도피경위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날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 씨를 국적기에 태워 한국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1997년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다. 이후 정씨는 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해외로 도주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정씨는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국세 253억원도 체납한 상태다.
검찰은 정씨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 간의 도피 경로 등에 대해 조사를 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시킬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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