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주의 성향의 한 여성이 고기 무한리필 음식점에 들어가 “육식은 폭력행위”라고 외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영상은 등장인물인 A씨가 19일 직접 트위터에 ‘첫 방해시위 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했다.
영상 속 A씨는 한 음식점 문 앞에 서서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팻말을 카메라에 내보였다. 이어 음식점 안으로 들어간 A씨는 팻말을 머리 위로 든 채 “여러분 잠시만 제 이야기 좀 들어 달라. 저를 잠시만 주목해 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지금 여러분들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이다.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다”라며 “우리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돼지도 돼지답게 소도 소답게 다른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돼지의 목숨은 돼지에게 있다”며 “삶의 결정권은 그들에게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식당 관계자가 A씨를 잡아끌며 “나가 달라”고 했으나 A씨는 힘을 써 버티며 할 말을 이어나갔다. 소리를 지르며 식당 내부를 거침없이 활보했다. 영상 촬영자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은 식당 관계자를 향해 “터치하지 말라. 접촉하지 말라”며 제지했다.


A씨는 영상에 등장하는 식사 중이던 손님들, 식당 관계자 등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했다.
A씨는 함께 올린 글을 통해 “제가 방해하길 원하는 것은 동물에게 가해지는 막대한 폭력과 이 폭력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사회의 관습”이라며 “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동물의 현실에 대해 알리고 직접 의견을 표출하는 움직임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방해시위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비난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만약 비폭력적인 방해시위로 인해 사람들이 불편함이나 긴장을 느낀다면 그건 동물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일부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운동과 변화는 특별한 소수의 사람이 아닌 평범한 개인이 모여 시작됐다고 믿는다”며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직접 의견을 표출하고 행동하는 다양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썼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다수 네티즌들은 A씨가 명백한 영업방해 행위를 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채식주의는 개인의 성향일 뿐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일부는 비폭력시위를 폭력으로 대응한다며 영상에 공감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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