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도 적은데… 한국 박력축구 대단!” 일본 감탄

한국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자 일본 축구팬들도 감탄했다. 한국 축구의 쾌거를 억지로 폄하하거나 시샘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의 축구 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한 한국을 놓고 ‘박력축구’라며 엄지를 들어 올리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9일 오전 일본 거대 커뮤니티 ‘5채널(5CH)’에는 한국축구가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한국 축구를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네티즌들이 의외로 많았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과 연장까지 뛰고도 지치지 않는 강철 같은 체력에 박수를 보내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또 한국에는 뛰어난 전략을 펼친 정정용 감독과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이 있었다면서 일본과 비교하며 한탄하는 댓글도 있었다.

“과연 형님이다. 속속 인재도 나오고 지도자 수준도 해마다 오르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도 전략적으로 심어 충실의 한 길을 걷는 한국축구. 일본 축구는 자국리그가 아닌 곳에선 모두 완패다. 특히 지도자 수준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 “일본을 이기고 올라갔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응원해 주고 싶다.” “승부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다. 적진으로 달리는 속도와 박력이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다. 황인종의 체력이 약한 게 정말인가. 한국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그 말은 거짓말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인구도 적은데 축구나 다른 경기에서도 재능 있는 선수가 데굴데굴 나온다. 엄청 우수한 나라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입만 살고 축구 재능 선수 따윈 나오지 않는다. 항상 우익만 시끄럽지.” “일본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한국인에게는 이길 수 없다. 비열한 손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행위만 잘 하지.” “순혈 맹호부대 한국은 진정 아시아를 짊어진 영웅이다.” “이 세대 아프리카를 이긴다는 건 굉장하다.” “한국은 골 결정력이 일본과 현격하게 차이난다. 헤딩한 선수(이지솔) 완벽하잖아.” “이거 한국 우승 흐름이다. 이강인 코리아 시대다.” “한국 결승까지 갈 것 같다.” “한국에 진 일본 축구의 종말이 시작된 느낌이다. 일본은 3경기 무득점, 한국은 일본에 이긴 뒤 진격 시작!” “1.5군이라는 한국이 우승하면 굉장한 쇼크다.” “U-20이지만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 가능성이 있다. 진짜 질투가 난다.” “큰 오빠의 활약이 눈부시다. 너희들 분하고 슬픈가? 이것이 실력이다. O바리는 국제무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역시 한국은 감독이 좋다. 일본은 전력이 갖춰져 있어도 감독이 무리다.” “한국의 멋진 승리였다.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한국이라면 사무라이 재팬도 잘한 것이다. 한국 자신감이 좋다.” “과연 한국이네. 강하다. 부럽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다. 당연한 일이다.” “세네갈은 확실히 프랑스보다 강하지 않았나?”

물론 한국을 시샘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4강에 오른 에콰도르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펼치며 선전한 일본이야말로 진짜 4강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이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자 추가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탈리아가 한국을 두들겨 이겨주면 좋겠다.” “결승까지 가라. 그래서 이탈리아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자.” “일본과 무승부한 이탈리아와 에콰도르. 그리고 사실상 우리가 이긴 한국이 4강이다. 그러니 일본이 4강에 간 거나 마찬가지다.” “추가 시간 9분, 과연 합리적인가요?” “추가 시간이 8분이 9분으로 바뀌었다. 왜 항상 한국 경기는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일어날까.”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을 2대 2로 마친 한국은 연장 혈투에서도 3대 3으로 경기를 마치며 승부를 짓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3대 2로 승리했다. 역전과 동점, 재역전이 잇따라 이어진 드라마 같은 경기였다.


한국은 특히 후반 추가시간 8분 이강인이 찬 코너킥을 이지솔이 뒤에서 달려들며 헤더로 득점했다. 이강인은 1골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뒤 연장 전반 종료직전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세네갈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후반이 끝나기 직전 동점골을 넣고 따라왔다.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 한국은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과 세네갈의 실축으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12일(수)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앞둔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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