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남성이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몰래 뒤따라가 집 안으로 침입하려 했다. CCTV 영상에는 이 남성이 닫히는 급히 문을 붙잡으려는 장면이 고스란이 담겼다. 간발의 차로 문이 닫혀 침입에 실패한 남성은 서둘러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어 열어보려고 시도까지 한다. 네티즌들은 “1초만 늦었어도 무슨 일이 났을지 모른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이다. 이후 혼자 사는 여성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없게 도어락에 랩을 씌우거나, 유튜브를 통해 남자 목소리를 틀어놓는 자구책까지 모색하고 있다.
서울시도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사건이 있었던 관악구 신림역 일대(신림동, 서원동, 신사동, 신원동)와 양천구(목2동, 목3동, 목4동) 여성 1인가구에 ‘불안 해소 4종 세트’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악구 150가구, 양천구 100가구가 대상이다. 디지털 비디오창, 문 열림 센서, 휴대용 비상벨, 현관문 보조키 등을 지원한다.

▲디지털 비디오창은 집 안에서 외부인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모니터를 통해 누가 벨을 눌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벨을 누르는 순간 캡처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문열림 센서는 집을 비웠을 때나 새벽 시간대에 누군가 외부에서 문(창문)을 열고 들어오면 사이렌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현관문 보조키는 도어락 외 이중잠금이 가능한 안전장치다. 도어락이 해제되더라도 문이 열리는 것을 막아준다.
▲휴대용 비상벨은 휴대하고 있다가 누군가 따라오는 것을 느끼거나 침입 등 위기상황에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누르면 경보음이 발생하고 지인과 112에 비상메시지가 자동 전송된다.

시는 여성 1인점포 대상의 지원책도 내놨다. 50곳에 무선 비상벨을 지급하기로 했다. 위험에 처할 때 벨을 누르면 경찰서와 구청 CCTV관제센터까지 동시에 연결된다. 점포와 가장 가까운 CCTV를 통해 침입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경찰이 즉각 출동한다. 자치구당 25개소씩 총 50개소를 선정해 설치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해당 지역의 여성 1인가구와 1인점포는 각 자치구 홈페이지(관악구청 www.gwanak.go.kr, 양천구청 www.yangcheon.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와 함께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여성 1인가구 신청 대상은 혼자 사는 여성, 30세 미만 미혼모·모자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하는 단독 세대주다. 여성 1인점포는 여성 혼자 운영하는 곳이면 신청 가능하다. 신청 점포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에서 현장심사 후 선정할 계획이다. 실제 범죄사례가 있었던 점포나 범죄취약지역 등에 위치한 점포, 소규모 점포 등을 우선으로 한다.

백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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