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분의 아이들세상] ADHD, 약물치료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3)

Է:2019-06-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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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대로 ADHD는 약물치료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있다.

대인관계 기술이 대표적이다. 약물치료를 하면 집중력 부족과 충동성으로 인해 보였던 문제들이 완화되지만, 세밀한 사회기술은 여전히 부족 할 수 있다. 상황파악을 하고 눈치껏 상대방의 의도나 마음을 읽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K는 초등 4학년 남아다. 장난기가 많고 유머가 있어 처음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에게 함부로 하거나, 장난을 멈추지 않아 친구들과 멀어졌다. 특히 ADHD 아동들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약물치료 후 문제행동이 줄었지만 친구들과 집단 활동에서 갈등이 생기면 이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K는 집단 활동이나 또래들과 놀이나 게임을 할 때 그 연령에 적합한 사회적 규범이나 질서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예컨대 지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적당한 선에서 자기 주장을 하는데 서툴렀다.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의견들을 조율해야 하는데 그러한 기술 역시 부족하다.

K는 사회 기술 훈련에 참가하면서 친구 사귀기와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 적당한 선에서 자기 표현을 하는 방법, 갈등 상황에서 문제 해결 및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자기 통제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등을 또래와의 경험을 통해 연습했다. 이 과정에서 K는 자신의 부정적인 행동을 친구를 통해 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점차적으로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사회적 규범들을 지켜나가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배웠다. 친구들이 없어 심심하다고 했던 K가 친구 한명이 생겼다고 집단 활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자랑을 했다. 최근에 현장 학습을 갔는데 그 친구가 자기랑 의견이 안 맞아서 기분이 나빴는데 먼저 친구의 의견을 따르고 자기 말을 들어 달라고 했더니 잘 해결이 돼서 즐겁게 놀다왔다고 자랑을 했다. 사회 기술 훈련에서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이처럼 또래 관계에 미숙함을 보여 대인관계 기술이 부족한 ADHD 아동들에게 사회 기술 훈련은 학교 적응을 높여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호분(연세누리 정신과 원장,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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