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객들은 처음으로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는 아침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추도객 1만80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봉하마을로 가는 추모객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마을 인근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6곳이 부족해 인근 농로에까지 차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와 밀짚모자를 쓴 청년,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중년 신사, 아이 손을 잡은 엄마, 배낭을 짊어진 아주머니 등 세대를 불문한 추도객들이 묘역을 찾았다.
또 생가 옆 기념품점에는 노란색 바탕에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 양산, 바람개비가 그려진 노란 손수건 등 기념품을 사려는 추모객들로 북적였다.
며칠 전에 미리 참배했지만 다시 왔다는 고경숙(56·여)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가치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동하고 실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봉하마을에 다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정영애·윤태영·천호선·전해철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도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외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박성호 경남도행정부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등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추도식은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의 사회로 추모 영상 상영,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문희상 국회의장·이낙연 국무총리 추도사, 가수 정태춘 씨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추모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이 엄숙한 10주기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여러분들과 함께해 진심으로 영광이다”고 밝혔으며,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이어갈 때마다 참석한 추도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그는 자신이 직접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배경을 설명하면서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대통령, 친절하고 따뜻한 대통령,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 그리고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대통령님과의 이별은 너무도 비통했고 마음 둘 곳 없어 황망했다”고 “회고하고, 우리는 대통령님과 이별을 겪으며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총리는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고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을 사람들은 처음으로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노영민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 등과 환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권 여사에게 선물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사람 사는 세상’ 대통령님을 사랑했다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