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오기야 마음껏 날아라.” 경남 창녕 우포늪 생태관 일원에서 10년 동안의 노력으로 복원된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들이 국내에서 멸종 된지 40년 만에 다시 날아올랐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습지의 날’인 22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조명래 환경부장관,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정재숙 문화재청장, 한정우 창녕군수 등과 지역민 700여 명이 등이 참석해 따오기를 야생으로 방사 했다.
이날 행사는 따오기 먹이인 미꾸라지 방사, 기념식수, 따오기 방사 순으로 열렸으며, 따오기 첫 방사를 축하하기 위해 국내 내빈 외 꾸어펑 부산주재 중국 총영사, 이와키리 히데오 일본 센다이시 시장 등 중국과 일본의 고위공무원 및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이번에 방사한 따오기 40마리(암컷 10마리, 수컷 30마리)는 5개월간 비행훈련과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을 마쳤으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야생과 야생적응훈련장을 자연스럽게 오가다가 스스로 자연으로 나가도록 했다.
“삵·담비 등 천적보다 인간이 더 큰 걱정이다”며 김성진 복원센터 이학박사는 “따오기들이 야생에 적응하고 종족 번식을 이어가야 완전한 복원”이라며 “탐방객들이 따오기를 보면 자연의 한 객체로 무덤덤하게 행동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 지사도 “따오기가 우포늪을 첫 터전으로 무사히 정착해 한반도 남북을 넘어, 더 나아가서 동아시아의 평화의 철새로 복원되기를 기원 한다”고 말했다.
복원센터와 인근 주민들도 따오기 멸종 원인 중 하나로 오염된 논과 습지로 먹을거리가 사라진 것을 꼽고 따오기 생존을 위해 농민들의 농약사용 자제를 권고하며, 친환경농법으로 농작물을 경작하기를 바랬다.
이날 우포늪을 찾은 탐방객 김모(52)씨는 “어릴때는 자주 보았던 따오기가 복원돼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자연에 정착하기 쉽지 않겠지만 사람들이 조금 더 노력하면 따오기들과 함께 공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따오기는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사진이 찍힌 뒤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2008년 한중 정상회담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면서 복원 노력이 시작됐다.
이어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컷 두 마리를 추가로 기증한 것을 계기로 복원 시도가 본격화돼 창녕군이 우포늪 인근에 따오기복원센터를 설치하고 증식 복원에 헌신한 결과 따오기는 363마리로 늘어났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