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비하 김현아 사과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죄송합니다”

Է:2019-05-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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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센병 환자 비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인 김현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비하한 한센병 환자들에게 사과했다.

김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방송 중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있는 한센병 환우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내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잘못과 미숙함을 인정한다. 성실하고 진실한 의정활동으로 그 빚을 갚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단을 떠나면서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뉴스채널 YTN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날 때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해 그것(상처)이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이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나는 그런 의학 용어(한센병)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사이코패스에 비유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 이를 놓고 “학술용어면서 대중적 용어”라고 평가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옹호를 문 대통령의 국정과 함께 비판할 목적으로 사용한 정치적 수사였지만, 한센병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은 그동안 무수한 인권 침해, 사회적 멸시, 차별을 견딘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아 의원 사과문 전문

자유한국당의 김현아 의원입니다.

방송 인터뷰 중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을 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가족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습니다.

저의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린다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이건 전적으로 역사뿐 아니라 현실 속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합니다.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함은 행여나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또 진심을 다 해서 해나감으로써 그 빚을 갚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죄송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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